11월-4월 전략, 시즈널리티(seasonality), 할로윈 효과 - 백테스트(주가 지수 ver)
안녕하세요, 게으른 퀀트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시즈널리티 전략의 이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논문이나 리포트에서 다루고 있는 기간뿐만 아니라, 최신 데이터를 포함해서 직접 백테스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이론편을 보지 못 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
"백테스트는 직접 해봐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저도 백테스트를 하면 할수록 직접 해봐야된다고 느낍니다. 제가 백테스트를 한 결과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백테스트하는 방법도 공유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직접 백테스트를 해보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선 논문이나 리포트 자료에서는 작성하고자 하는 주제에 유리하게 백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자료가 가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그 자료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 점은 많이 보여주고, 불리한 점은 숨기고 싶을테니까요.
또한 백테스트를 직접 진행하게 되면, 조금씩 기간이나 팩터를 수정해서 다양한 결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논문과 리포트에서는 최종 결과로 제시되는 백테스트 결과만 보게 되지만, 직접 백테스트를 진행하면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즈널리티의 백테스트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주가 지수를 이용해서 먼저 검증을 해보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퀀트킹의 백테스트 기능을 이용해 개별주 선정 방식을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즈널리티 효과를 검증하는 백테스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주가 지수 매수 후 보유 전략(코로나 전)
코로나를 포함한 기간과 그 이전 기간을 구분해서 백테스트를 한 번 진행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코로나가 발생했던 2020년이 유난히 시즈널리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해였기 때문에 그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양한 시장의 주가 지수를 확인하기 위해서 주요 주식 시장 지수를 선정해보았습니다.
한국 - 코스피, 코스닥
미국 - S&P 500, 나스닥
중국 - 상해종합, 심천종합, 홍콩 항셍
일본 - 니케이
프랑스 - CAC
독일 - DAX
모든 지수들의 데이터가 있는 달(2000년 10월)부터 2019년 말까지의 주가지수를 가져왔고, 월별로 수익률을 나타내보았습니다.
약 20년이란 긴 기간동안 2배 이상 성장한 시장도 있지만, 오히려 마이너스가 난 시장도 있습니다. 분명 주식이 우상향하는 자산은 맞지만, 무턱대고 아무 전략없이 매수 후 보유만 한다면 20년동안 변변치 않은 수익률로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약 20년간의 성과를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서 나타내보겠습니다.
구분 | 시작일 지수 | 종료일 지수 | 누적 수익률 | CAGR | MDD |
코스피 | 515.48 | 2197.67 | 327.16% | 7.83% | -48.51% |
코스닥 | 746.80 | 669.83 | -10.30% | -0.56% | -66.52% |
S&P 500 | 1429.40 | 3221.29 | 125.36% | 4.31% | -52.56% |
나스닥 | 3369.63 | 8945.99 | 165.49% | 5.20% | -56.71% |
항셍 | 14895.34 | 28319.39 | 90.12% | 3.39% | -59.88% |
상해 | 1961.29 | 3040.0239 | 55.00% | 2.30% | -70.96% |
심천 | 4573.17 | 10365.96 | 126.67% | 4.34% | -70.10% |
DAX | 7077.44 | 13249.01 | 87.20% | 3.31% | -63.55% |
니케이 | 14539.60 | 23656.62 | 62.70% | 2.56% | -58.27% |
CAC | 6397.66 | 5982.22 | -6.49% | -0.35% | -55.82% |
연복리 수익률과 MDD를 살펴보아도 그렇게 성과가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비교적 금리가 높았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지 않습니다. 코스피가 가장 선방한 것의 조금 의외이기도 하네요. 누적 log 수익률을 그래프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변동성이 매우 크고 아름답지 못 한게 느껴지네요😅 최종적인 성과만 별로인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등락폭이 큰게 정신적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이런 거친(?) 시장에서 시즈널리티 전략을 적용시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같이 한 번 살펴보시죠.
2.주가 지수 시즈널리티 전략(코로나 전)
전체 매수 후 보유 전략과 동일하게, 우선 2019년까지의 데이터로만 확인해보겠습니다.
전체 기간을 매수 후 보유했을 때와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시장들이 있습니다. 코스닥의 경우 엄청난 차이를 보이네요(-10% → 394%). 성과를 한 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구분 | 누적 수익률 | CAGR | CAGR 전체 대비 | MDD | MDD 전체 대비 |
코스피 | 389.60% | 8.60% | 0.77% | -26.09% | 22.42% |
코스닥 | 394.61% | 8.66% | 9.22% | -37.24% | 29.28% |
S&P 500 | 128.04% | 4.38% | 0.07% | -32.14% | 20.42% |
나스닥 | 78.27% | 3.05% | -2.15% | -48.08% | 8.63% |
항셍 | 92.47% | 3.46% | 0.07% | -27.12% | 32.76% |
상해 | 340.79% | 8.01% | 5.71% | -41.68% | 29.28% |
심천 | 530.89% | 10.04% | 5.70% | -37.70% | 32.40% |
DAX | 187.25% | 5.63% | 2.32% | -33.39% | 30.16% |
니케이 | 192.16% | 5.72% | 3.16% | -27.83% | 30.44% |
CAC | 89.38% | 3.37% | 3.72% | -33.78% | 22.04% |
나스닥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CAGR이 상승하였고, MDD는 모든 시장에서 훨씬 줄어들어 안정성 측면에서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6개월만 운영하고, 나머지 6개월은 자금을 전혀 운용하지 않은 것을 가정한 것이고, 다른 자산(예금,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유리해보입니다.
누적 log 수익률도 비교적 완만하게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1년 중 절반만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죠!
이제 이어서 2021년 2월 말까지, 전체 기간의 백테스트를 진행해보겠습니다. 2020년은 4월부터 주식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시즈널리티와 정반대의 형세를 보였는데 과연 그 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2020년과 같은 케이스가 앞으로도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포함 여부에 따른 변화와 시사하는 바를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3.주가 지수 매수 후 보유 전략(코로나 포함)
2019년 말까지의 기간을 2021년 2월 말로 늘려서 데이터를 받아오고 누적 수익률을 표기해보았습니다. 2020년 주식 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누적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각 주식 시장별로 연복리수익률(CAGR)과 MDD도 살펴보겠습니다.
구분 | 시작일 지수 | 종료일 지수 | 누적 수익률 | CAGR | MDD |
코스피 | 515.48 | 3012.95 | 485.63% | 9.04% | -48.52% |
코스닥 | 746.80 | 913.94 | 22.38% | 0.99% | -66.52% |
S&P 500 | 1429.40 | 3811.15 | 166.63% | 4.92% | -52.56% |
나스닥 | 3369.63 | 13192.35 | 291.51% | 6.91% | -56.71% |
항셍 | 14895.34 | 28980.21 | 94.56% | 3.31% | -59.88% |
상해 | 1961.29 | 3509.08 | 78.92% | 2.89% | -70.97% |
심천 | 4573.17 | 14507.45 | 217.23% | 5.82% | -70.10% |
DAX | 7077.44 | 13786.29 | 94.79% | 3.32% | -63.56% |
니케이 | 14539.60 | 28966.00 | 99.22% | 3.43% | -58.27% |
CAC | 6397.66 | 5703.22 | -10.85% | -0.56% | -55.82% |
전체 기간 매수 후 보유 전략은 수익률이 소폭 상승하였을 뿐, 코로나 전후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2020년 초반 대폭락을 하긴했었지만, 곧 다시 회복했고 지금은 조금 더 성장한 상태입니다.
그래프도 비슷하게 변동폭이 크고 복잡하네요🤣 그렇다면 과연 코로나 기간을 포함한 시즈널리티 전략은 어떨까요? 이번 포스팅의 메인(?) 백테스트 결과를 공개합니다.
4.주가 지수 시즈널리티 전략(코로나 포함)
매수 후 보유 전략과 동일하게 2019년 말까지의 기간을 2021년 2월 말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5월부터 10월까지의 수익률은 0으로 변경하여 누적 수익률을 구했습니다.
이번에도 코스닥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GR과 MDD를 확인해보겠습니다.
구분 | 누적 수익률 | CAGR | CAGR 전체 대비 | MDD | MDD 전체 대비 |
코스피 | 485.63% | 8.92% | -0.12% | -26.09% | 22.43% |
코스닥 | 22.38% | 8.70% | 7.71% | -37.23% | 29.29% |
S&P 500 | 166.63% | 4.30% | -0.62% | -32.14% | 20.42% |
나스닥 | 291.51% | 3.63% | -3.28% | -48.08% | 8.63% |
항셍 | 94.56% | 3.47% | 0.16% | -27.12% | 32.76% |
상해 | 78.92% | 7.57% | 4.68% | -41.68% | 29.29% |
심천 | 217.23% | 10.0% | 4.18% | -37.70% | 32.40% |
DAX | 94.79% | 5.15% | 1.83% | -33.38% | 30.18% |
니케이 | 99.22% | 5.66% | 2.23% | -27.83% | 30.44% |
CAC | -10.85% | 2.90% | 3.46% | -33.78% | 22.04% |
시즈널리티와 정반대로 움직였던 2020년을 포함하니, 코스피/S&P500/나스닥의 경우 전체 기간 매수 후 보유 전략보다 낮은 연복리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장의 경우 코로나 기간을 포함하더라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전체 시장에서 MDD는 크게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결론
시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시즈널리티 전략을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률과 낮은 MDD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스닥의 경우 수익률은 더 낮았고, MDD도 개선된 폭이 다른 시장에 비해 작습니다. 이는 2010년 이후 나스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연 단위 이상으로 계속된 상승세라면 6개월동안 운영하는 것보다, 12개월 내내 운영하는게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장이 흔치 않다는 게 함정입니다😅 다음 10년의 기간에도 나스닥이 이런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확신도 없죠.
시즈널리티를 활용해 전략을 구사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확률적으로 더 높은 수익과 낮은 낙폭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퀀트라면 충분히 적극 활용해볼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팅이 길어졌는데, 다음 포스팅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 시즈널리티 효과를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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