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주식 투자』 군중에 휩쓸리지 말라

마인드셋/독서|2021. 5. 26. 21:10

들어가며.

 켄 피셔의 『역발상 주식 투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이 꽤나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군중에 휩쓸리지 말고, 독자적으로 생각해 더 큰 수익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인 저에게는 그 내용들이 모호하게 다가왔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하지 말라'고는 많이 말하지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상세하게는 말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켄 피셔가 하는 투자가 퀀트와 스타일이 달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읽다보면 켄 피셔가 주의하라고 하는 상당 부분이 퀀트 투자를 통해 극복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01.독자적인 사고를 하라

군중의 투자 판단은 적중할 때 보다 빗나갈 때가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 그런데도 사람들은 군중을 따라간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 금융 블로그, 웹사이트, 케이블 TV 출연자들이 집단 사고를 우리 두뇌에 끊임없이 주입하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 사고에 저항하지 않으면 우리는 반복되는 거짓말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쉽고 결국 군중에 휩쓸려 비싸게 사서 싸게 팔게 된다.

 주식 시장만큼 소음이 많은 곳이 있을까요? 이는 사람마다 투자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로섬 게임처럼 여겨지는 주식 시장에서 누군가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만들어낸 소음일 수도 있습니다. 수익을 가져가는 소수와, 손실을 보는 다수로 이루어져 있는 주식 시장에서 다수인 군중을 따라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는 항상 다수를 따르려고 합니다. 투자는 이런 본성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해야할 때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훈련이 필요합니다. 퀀트 투자는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됩니다. 사람들의 의견보다는 데이터와 원칙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결정(마켓타이밍 or 종목선정)을 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으며, 다른 사람들 또한 나보다 나은 결정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저 정해둔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02.이미 알려진 악재를 두려워 말라

시장과 대중매체가 존재하는 한 흡혈귀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흡혈귀의 정체를 알았으므로 달아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조만간 이성을 되찾을 것이고, 그러면 시장은 회복될 것이므로 우리는 흡혈귀를 기다렸다가 이용하면 된다.

 켄 피셔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악재를 흡혈귀라고 표현했습니다. 시장은 비교적 효율적이라 웬만한 악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중과 대중매체가 호들갑 떨며 전하는 악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조정을 피하려다 큰 수익을 놓치거나, 손실을 보게 될지도 모르죠.

 

 특히 퀀트 투자는 불필요한 판단을 배제합니다. 마켓타이밍을 할 것이라면 그 또한 원칙으로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그 외에 대중매체가 전하는 악재 때문에 전략 운영을 수정해서는 안 되죠.

 

 올해 5월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개미들은 두려워했고, 대중매체는 이를 전하며 조회 수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본다면 공매도는 두려워할 악재가 아니었습니다. 공매도 재개 이후에 주가는 더 상승한 상태죠. 켄 피셔는 오히려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위험을 찾고 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03.소음을 멀리하고, 올바른 공부를 하라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읽을 만한 훌륭한 투자 서적도 많다. 어떤 책은 실전 투자기법을 가르쳐준다. 또 어떤 책은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월스트리트가 작동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시장과 자본주의의 장점을 가르쳐주는 경제철학의 고전을 읽으면 현대 경제정책을 분석할 때 유용하다. 그리고 어떤 책은 생각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 (…) 역사책을 읽으면 이번에도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으며, 대중매체의 근시안점 관점에 빠지지 않으면서 최근 사건을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시청한 강환국님 영상에서도 대중매체나 유튜브에서 말하는 시황 등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토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대중매체와 유튜버가 원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심과 높은 조회 수입니다. 주식 시장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소음을 생산해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직 사람들의 관심과 높은 조회 수에만 집중해도 되는 환경인 것입니다.

 

 이렇게 커져만 가는 소음에 주목하고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시간에 더 의미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고전을 읽거나, 전략을 짜거나, 백테스트를 하거나. 리밸런싱을 할 때에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리밸런싱이 끝나면 저도 어딘가 횡한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이죠.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데, 뭘 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럴 때 의미 있는 공부를 하는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켄 피셔는 그럴 때마다 읽으라고 많은 양질의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도 시간날 때마다 한 권씩 읽고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 필립 피셔,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에드윈 르페브르, 제시 리버모어의 회상
  • 데이비드 드레먼,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프레드 쉐드,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 보이든 스팍스, 고객관리자
  • 프레데렉 바스티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 애덤스미스, 국부론
  • 스티브 포브스/엘리자베스 에임즈,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
  • 앵거스 블랙, 급진주의자의 경제 본질 지침서
  • 로저 뱁슨, 통화량 경기지표
  • 웨슬리 미첼, 경기순환
  • 대럴 허프, 새빨간 거짓말 통계
  • 프레더릭 모턴, 250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
  • 처노, 금융제국 J.P. 모건
  • 을브로 마틴, 북서부의 길을 열어준 제임스
  • 에드워드 레니핸 2, 월스트리트의 흉악한 천재
  • 보이든 스팍스/새뮤얼 테일러 무어, 헤티그린: 돈을 사랑한 여인
  • 조너선 데이비스/앨러스데어 네른, 템플턴의 투자법
  • 윈스럽 스미스 2, 번개를 병에 담다
  • 찰스 맥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
  • 밀턴 프리드먼/안나 제이콥슨 슈워츠, 미국 통화의 역사
  • 더글러스 노스, 과거 미국의 성장과 복지
  • 래리 , 해리먼 :월스트리트 최대의 철도 전쟁
  • 피터 테민, 잭슨주의 경제
  • 매트 리들리, 이성적 낙관주의자
  • 윌리엄 아이작, 무의미한 공황

 

마치며.

 퀀트 투자는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퀀트 투자를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또한 심리적인 요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발상 주식 투자』는 어떤 태도로 주식 투자를 해야하는지 다시 한 번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퀀트 투자를 진행하시는 분이라면 세부적인 내용에 공감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군중에 휩쓸리지 말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세상의 소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퀀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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