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의 방식』 우리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Feat.인지적 편향)

마인드셋/독서|2020. 9. 28. 14:54

 

 『터틀의 방식』이라는 책은 트레이딩의 고전과도 같은 책입니다. 투자를 공부할 때 systrader79님이 쓴 글을 많이 참고했었는데, 이 책 또한 systrader79님이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아마 systrader79님도 블로그의 글들을 작성할 때 『터틀의 방식』의 내용을 많이 참고하신 듯 합니다. (트레이딩의 방식 자체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으셨으니 당연히 그럴 듯합니다.)

 

평범한 사람을 단 2주 만에 최고의 트레이더로 만든 비법을 밝힌다!

터틀 원년 멤버가 직접 공개하는 터틀 트레이딩 기법 『터틀의 방식』. 천재적인 트레이딩을 통해 터틀 그룹을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자리 잡게 한 주인공 커티스 페이스가 자신이 눈부신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시원하게 밝힌다. 그는 ‘농장에서 거북이를 키우듯이 트레이더도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다’는 명제로 터틀을 만들어낸 데니스와 에크하르트가 평범한 사람 13명을 단 2주일 만에 어떻게 훌륭한 트레이더로 키워냈는지를 이야기한다. 터틀 멤버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페이스는 훈련 과정에서 배운 트레이딩 기술을 사례를 통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신의 성공 비법을 자신 있게 조언한다.

 

 책 소개를 읽고나면 뭔가 약 파는 것 같은, 사기같은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아무리 주린이라고 할지라도 2주만에 최고의 트레이더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 커티스 페이스는 자신이 전설적인 트레이더 데니스와 에크하르트에게 배운 트레이딩의 기술을 『터틀의 방식』에서 상세하게 공개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아래와 같은 말도 덧붙이죠.

 

 트레이딩의 어려움은 그 개념의 난이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응용 능력에 있는 것이다. 트레이딩 훈련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은 비교적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이렇게 배운 것들을 실제 트레이딩 환경에서 적절히 써먹는 이다.

 

 트레이딩의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많이 공개되었고, 누구나 검색 몇 번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똑같은 투자 기술을 가지고도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돈을 잃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죠. 이 책에서도 언급하는 트레이더 효과(최근에 큰 수익을 낸 시스템일 경우 다른 트레이더들이 이 시스템에 주목할 것이고 따라서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사용하여 트레이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사용했을 경우 처음보다 그 성과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기술을 온전히 구사하지는 못 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동일한 트레이딩 기술을 가지고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 가지각색입니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투자를 하는 주체가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본성과 반대되는 선택을 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의도적인 노력이 없다면 주식 시장에서 인간은 매우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게 되죠. 그렇다면 우리가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우리 자신을 더 잘 알아야 합니다. 어떨 때 우리가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큰 지를 파악하고, 미리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성하거나, 적절하게 시스템을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본능에 해당하는 인지적 편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피할 방법을 알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빈번하게 우리에게 손실을 가져다주는 8가지 인지적 편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손실회피

손실 회피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이익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

 투자를 하는 데에 있어서 손실은 영업 비용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 어떠한 기업도 아무런 비용 없이 수익을 창출해내지는 못하죠. 그런데 투자자들은 손실이 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합니다. 이러한 손실 회피 경향은 합리적인 전략을 앞에 두고도 주저하게 만들거나,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60%의 확률로 1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40%의 확률로 100달러의 손실을 내는 전략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럴경우 기대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전략을 선택하고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손실 회피 경향으로 인해 100달러의 손실이 100달러의 수익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처럼 시스템을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얻은 이익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니기 때문에, 좋은 전략들이 많이 나와있음에도 사람들은 수익을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꾸준한 수익을 내던 전략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실일 발생할까봐 주저하고 원칙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더 큰 손실을 내게 됩니다.

 

2. 매몰비용 효과

매몰비용 효과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매몰비용, 즉 이미 지출한 비용의 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말한다.

 매몰비용 효과는 이미 발생한 손실이, 앞으로 더 큰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을 알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게 만듭니다. 주식에서 흔히 '물렸다'라고 표현하는 현상에서 매몰비용 효과가 작용합니다.

 

 이미 손실을 발생한 종목이 앞으로 수익을 낼지, 더 큰 손실을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손실이 났기 때문에, 그 비용이 아깝게 느껴져서 (수익을 낼 확률이 더 높은)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선택입니다. 1년을 물려있었든, 10년을 물려있었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과거의 손실은 깨끗히 잊고, 지금 이 순간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게 맞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매몰비용 효과로 인해 올바른 선택을 못하고 있습니다.

 

3. 처분 효과

처분 효과는 가격이 오르고 있는 주식은 팔려고 하고, 가격이 하락한 주식은 보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가리킨다.

 보통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수익이 났을 때 수익을 확정짓고 싶고, 손실이 났을 때는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다보면 정말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종목들은 싹이 났을 때 잘라버리는 셈이고, 얼른 잘라버려야 할 썩은 뿌리들은 방치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여러 전략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운영하다보면, 평균 수익률이 10%라고 하더라도 몇몇 종목이 100% 수익과 같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많은 종목들이 낮은 수익 or 손실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100%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종목들을 20%의 수익이 났을 때 수익 확정하겠다고 매도 해버린다면, 전체적으로 수익률은 훨씬 밑돌게 될 것입니다.

 

 오르는 주식은 오래 보유하여 수익을 길게 가져가고, 하락한 주식은 바로 손절하여 손실을 최소화하여야 하는데 처분 효과라는 편향으로 인해 이와 반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4. 결과 편향

결과 편향은 어떤 결정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데 어떤 시점에 어떻게 결정을 내렸는가가 아니라 그것이 가져온 결과를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을 말한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종종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더라도 수익을 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 때 운이 좋아서 잠깐의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높은 승률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투자는 평생하는 것이니까요!)

 

 올해 초 코로나로 인해서 주가가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몇 개월만에 이전의 가격을 회복하고도 더 상승하여 결과적으로 수익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가격 하락이 있을 때 대출을 받고 모든 돈을 끌어모아 묻지마 영끌 투자를 하는 것은 결과 편향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급락 이후 반등하였지만, 급락 이후 언제나 반등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주가가 오른다면 이익을 얻겠지만, 주가가 떨어진다면 역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더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어떠한 선택을 할 때 합리적인 근거가 없이 과거의 사건을 결과 편향적으로 해석하여 선택한다면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셈입니다.

 

5. 최신 편향

최신 편향은 가장 최근의 자료와 정보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최근 10년 간 미국의 나스닥은 엄청난 호황이었습니다. 이 또한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미국 나스닥 지수 추종 펀드에만 투자했었어도 최근 10년간 남부럽지 않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국이며, 최근 10년 간 주식 시장도 엄청나게 성장했으니, 자연스럽게 "안정+수익"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훨씬 더 긴 역사를 돌아봐도 언제나 미국은 안정적이며,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시장이었을까요?

 

출처 : 브릿지워터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단위로 나누어서 전 세계 수익률을 조사해보면 과거 미국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최신의 정보라고 하더라도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최신의 정보에만 의지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닻내리기

닻 내리기는 불확실성과 관련하여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손쉽게 입수할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다.

 주가의 적정 가격을 평가하는 것을 벨류에이션(가치 평가)이라고 합니다. 주가의 적정 가격을 평가할 수 있다면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겠죠. 현재 주가가 적정 주가보다 낮으면 매수, 높으면 매도를 하면 됩니다. 투자를 할 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벨류에이션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자, 가장 잘못된 방법이 바로 닻내리기에 의한 이전 가격과의 비교입니다. 

 

 한 종목의 가격이 100달러에서 50달러로 급락하게 되면, 사람들은 이전의 가격을 기억해 50달러가 저렴한 가격이라고 느낍니다. 이 종목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다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도 없지만, 100달러였던 종목을 50달러에 매도하는 것은 매우 싸게 매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보유하게 됩니다.

 

7. 밴드왜건 효과

밴드왜건 효과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것을 믿는다는 이유로 자신도 똑같이 그것을 믿어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밴드왜건 효과는 버블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력한 편향입니다. 1 비트코인이 2,000만원 선을 넘어갔을 때는 온 세상이 난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수익을 냈었고, 마치 비트코인은 영원히 오르기만 할 것 같은 자산처럼 여겨졌습니다. 비트코인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라는 분위기도 있었었죠.

 

 그 당시 사람들은 왜 비트코인의 가격이 왜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블록체인의 혁신적인 기술 때문이었을까요? 아마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오른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게 전형적인 밴드왜건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대중들의 생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기 했지만, 순시간에 반토막이 나는 등 지속적인 투자 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음이 드러났습니다.

 

8. 소수의 법칙에 대한 믿음

소수의 법칙에 매몰돼 있는 사람들은 소규모 표본이, 이 표본이 추출된 대상인 모집단과 유사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표본의 크기가 매우 작으면 모집단을 제대로 대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목격하거나, 경험하게 된 소수의 법칙을 검증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믿으려고 합니다. 최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공모주가 상장하자마자 상한가를 치면서 주목을 받았죠. 이런 현상을 보고 '공모주=대박'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큰 오산입이다. 몇 가지의 사례만을 가지고 전체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나올 공모주의 공모가가 적정한지, 또한 그 기업의 전망이 밝은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공모에 참여할 것입니다. 인지적 편향으로 인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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