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된지 한참 되었는데, 지금 매수해도 돼?

 

 안녕하세요! 오늘은 퀀트 전략이 아닌 퀀트 투자 진행시 많이들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내용으로 찾아왔습니다. 바로 "실적 발표하고 한참 지난 후에도 해당 종목을 매수해도 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사실 저 또한 많이 궁금해했던 내용이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직접 데이터를 살펴보면서 검증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상장된 기업들은 분기별로 사업의 결과에 대해 발표합니다. 매출과 이익, 그리고 자산, 부채, 자본의 변화 등등. 재무제표를 살펴보신 분들은 정말 다양한 데이터들이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운영하는 퀀트 전략을 적용하고, 종목들을 선정하게 되는 것이죠.

 

 퀀트 투자를 진행하다 보면 딱 실적이 발표된 시점에 매수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혹은 월급을 받고 추가 매수를 하려고 한다면 실적 발표가 한참 지난 이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퀀트 전략에 해당되는 종목)은 이미 오를만큼 오르지 않았을까?" 하고 매수를 주저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퀀트킹 카페에도 이와 관련된 질문들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죠.

 

 그래서 직접 퀀트킹의 월간 수익률 데이터를 이용해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에 많이 오르고, 그 외에는 적게 오른다면 매수 시점 또한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언제든 매수해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퀀트킹 카페에 공개된 2007년~2020년 4대 포트폴리오의 월간 수익률을 활용하였습니다.

 

1. 확인 방법

 매년 3월말, 5월말, 8월말, 11월말에 발표된 실적들이 집계되어 퀀트킹의 데이터가 업데이트됩니다. 업데이트된 지표들에 따라 해당 월에 매수할 종목들이 변경되죠. 만약 실적 발표 직후에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가설이 맞다면, 월별로 수익률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

 

 먼저 4대 포트폴리오와 시장지표(코스피, 코스닥)의 수익률 차이를 구해보았습니다. 특히 실적 발표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 고속성장 포트폴리오의 초과 수익은 따로 표기해보았습니다. 아래 캡처는 2007년의 데이터지만, 2007~2020년까지 14년치의 데이터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그리고 4월/6월/9월/12월의 월간 수익률이 다른 월의 수익률보다 높은지 확인해보았습니다.

 

2. 월간 운용

월간 운용과 분기 운용의 결과를 따로 구해보았습니다. 우선 월간 운용시의 실적 발표 직후와 그 외의 수익률 차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4대 포트폴리오 평균 고속성장
  실적 발표 직후 그 외 실적 발표 직후 그 외
2007년 4.8 3.7 4.9 0.6
2008년 3.4 1.1 3.3 2.6
2009년 2.4 3.1 2.9 3.4
2010년 2.8 2.4 2.6 0.9
2011년 0.8 1.8 1.2 4.3
2012년 1.2 2.2 -0.6 0.4
2013년 2.5 2.4 2.7 3.3
2014년 3.8 2.5 7.3 1.6
2015년 2.4 2.0 6.6 1.8
2016년 1.0 2.0 2.1 2.0
2017년 -2.1 -0.9 -1.6 -1.5
2018년 1.2 0.0 4.7 0.3
2019년 5.3 -0.1 6.5 0.1
2020년 3.6 0.6 4.2 2.6
평균 2.36 1.62 3.34 1.6

 

 결과를 살펴보면 4대포트폴리오와 고속성장 포트폴리오 모두 실적 발표 직후 달이 수익률이 훨씬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1~2%대 차이라 별거 아닌거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월 수익률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꽤 큰 차이라고 할 수 있죠.

 

 다음으로는 분기로 운용하였을 때의 수익률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분기 운용

  4대 포트폴리오 평균 고속성장
  실적 발표 직후 그 외 실적 발표 직후 그 외
2007년 5.3 2.1 5.4 0.6
2008년 3.3 2.4 3.3 4.0
2009년 2.7 3.4 3.9 4.7
2010년 2.8 1.9 3.1 0.3
2011년 1.3 1.2 2.2 3.4
2012년 1.9 1.9 1.4 1.0
2013년 2.8 2.0 2.8 3.0
2014년 3.8 2.1 7.0 0.5
2015년 2.7 1.6 6.5 1.9
2016년 0.1 1.4 1.3 1.8
2017년 -3.6 -1.1 -0.6 -1.4
2018년 -0.8 0.3 1.4 0.8
2019년 5.0 0.4 6.1 1.2
2020년 3.6 0.6 4.2 1.8
평균 2.20 1.44 3.42
1.68

 분기 운용의 경우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달이 그 외의 달보다 1.5~2배 정도의 초과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4. 결론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처럼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실적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사람들이 소형주에 관심이 많이 없기 때문), 그래도 발표 이후에 빠르게 오르고, 이후에 천천히 오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를 보고 단순히 "아, 그럼 실적 발표 직후에만 매수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옳은 결론은 아닙니다. 이왕이면 실적 발표 이후에 전략에 맞춰서 매수를 진행하는게 '더' 좋긴하지만, 위의 수익률들은 모두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즉, 여유돈이 있는 경우라면 투자를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게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추가적으로 거래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래비용과 슬리피지를 고려하면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는 개인의 판단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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