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펀드 vs ETF
1.연금 저축이란?
연금저축이란 개인의 노후생활 보장 및 장래의 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10년 이상 개인이 낸 금액을 적립하여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장기저축상품입니다. 국가에서는 이런 연금저축에 많은 혜택을 주면서 노후자금 마련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절세효과
- 최대 66만원 연말환급
- 연간 납입금액의 최대 400만원 x 16.5% (총 급여가 5,500만원 이하인 가입자의 세액공제 효과)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 주식형 펀드 및 채권형 펀드 등 다양한 펀드와 ETF 편입 가능
자유로운 입출금
- 연1,800만원까지 입금 가능 (단, 연금저축계좌, 퇴직연금 DC형 및 IRP 개인추가납입 합산)
- 계좌해지 없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예수금(현금) 또는 펀드 환매 후 인출 가능
- 연금적립금에서 출금할 때 차감되는 세금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세율이 낮은 적립금부터 인출
-출처:신한금융투자
2.연금 저축 운영 방법
세제 혜택을 위해 더 큰 직접 투자의 수익을 포기하며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은 소탐대실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최대 66만원의 연말 환급을 위해 400만원의 직접 투자 기회를 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기회비용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연 16.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에 연금저축을 운영하는 것이 그렇게 미련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또한 세제 혜택을 위해서라도 연 400만원씩 꾸준히 노후를 위해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연금저축을 어떻게 운영해야 좋은 수익률을 내면서 자금을 잘 불릴 수 있을까요? 위의 신한금융투자에서 설명한 내용처럼 연금저축 계좌에 입금하게 되면, 펀드와 ETF를 매수하여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두 가지의 선택권 중 어떤 선택이 더 매력적인지 함께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펀드 vs ETF
블로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저는 퀀트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금저축을 펀드로 운영할 것인지, ETF 운영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답이 정해져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많은 영향을 받았던 강환국님은 '할 수 있다! 퀀트투자!' 채널에서 연금펀드가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쓰며 비추하였습니다.
그 이유로 비싼 수수료와 낮은 수익률을 꼽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의 수익률에 만족을 못하고, 비싼 수수료만 낭비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만 듣고 선택을 해버리면 안 되겠죠?! 실제로 검증을 해보는 것만이 답입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금융투자협회에서 공시하고 있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 및 수수료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신 자료(2020년 12월 31일 기준)를 내려 받아서 데이터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미리 다운받아놓은 데이터도 같이 올려드립니다 : ) 다운받아 직접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더욱 좋습니다.
데이터를 보면 연금저축펀드로 운영할 수 있는 펀드 1538개 상품에 대한 수수료와 과거 수익률이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중 2019년도에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률의 분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2019년 수익률
수익률 구분 | 상품개수 | 비율 |
수익률 10% 이상 | 686개 | 44.6% |
수익률 5~10% | 235개 | 15.2% |
수익률 0~5% | 323개 | 20.9% |
수익률 0% 미만 | 294개 | 19.1% |
생각보다 2019년도의 펀드 수익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1년의 수익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3년 수익률
수익률 구분 | 상품개수 | 비율 |
수익률 10% 이상 | 157개 | 12.9% |
수익률 5~10% | 247개 | 20.4% |
수익률 0~5% | 582개 | 48.0% |
수익률 0% 미만 | 224개 | 18.5% |
3년으로 기간을 늘려서 보니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늘려서 과거 5년의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5년 수익률
수익률 구분 | 상품개수 | 비율 |
수익률 10% 이상 | 90개 | 14.0% |
수익률 5~10% | 146개 | 22.7% |
수익률 0~5% | 347개 | 53.9% |
수익률 0% 미만 | 61개 | 9.5% |
2019년 1년 간의 수익률에 비해 과거 3년, 과거 5년의 수익률은 많이 낮습니다. 데이터에 과거 7년, 과거 10년도 있지만, 그만큼 오래 운영된 펀드가 많지 않아서 집계는 생략했습니다.
연금저축으로 운영할 수 있는 펀드들의 수익률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할 사항은 생존 편향의 가능성입니다. 많은 펀드들이 출시되었다가 성과가 좋지 못하면 사라집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펀드라면 나름 성과가 괜찮은 펀드들일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라진 펀드들을 포함한다면 수익률이 더 낮을 수 있습니다.
분명 수익률이 괜찮은 펀드들도 존재하지만, 비교지수 대비 얼마나 초과 수익을 냈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비교지수란 해당 펀드가 운영되는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펀드라면 비교지수는 KOSPI 200이 되는 것입니다.
2019년 시장지수 대비 연수익률의 평균이 -1.7%가 됩니다. 시장의 지수보다 좋지 못한 성과를 냈다는 의미입니다. 결론적으로, 펀드를 운영해서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펀드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4.나라면 ETF를 선택하겠다!
답정너라고 생각하셨다면, 맞습니다. 이 글을 쓸 때부터 결론은 정해져있었습니다🤣 그래도 직접 펀드들의 공시된 수익률을 확인하면서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약 3년 정도 펀드를 통해 재태크를 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처음 두 달만에 20%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했었지만, 금방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약 3년동안 천천히 회복하였습니다. 3년 동안 0% 수익률을 거두고 환매를 했었죠.
개인적으로 3년동안 펀드를 보유하면서,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펀드를 가입하는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이 시장을 분석하고,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라는 전문가에게 위임을 하는 것인데, 결국 2000여개의 펀드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분석하고 공부해야한다는 모순이기도 하죠.
예를 들어 2019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수익률을 거둔 펀드는 "멀티에셋 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제2호[주식]C-P" 입니다. 그리고 그 수익률 그래프는 아래와 같죠.
2019년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펀드이긴 하지만,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설정 후 약 5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최근 1년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벤치마크보다 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이런 펀드를 2019년에 약 1500개의 펀드 중에서 딱 골라서 매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2019년부터는 클린 에너지와 관련된 기업이 크게 성장할거라는 예측을 한 사람도 있을수도 있겠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금저축을 ETF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는 'ETF가 펀드보다 무조건 수익률이 좋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어차피 내 돈을 잘 관리하고 불리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수수료가 적고, 매매가 훨씬 자유로운 ETF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면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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