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월 전략, 시즈널리티(seasonality), 할로윈 효과 - 이론편

퀀트 전략/퀀트투자|2021. 3. 3. 12:46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퀀트 전략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퀀트 투자에서 핵심적인 팩터 중 한 가지인 시즈널리티, 계절성(seasonality)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즈널리티를 활용한 전략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11월부터 4월까지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이 기간에만 주식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시즈널리티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테고,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아마 처음 들으신다면 주식 시장에서 시즈널리티와 같은 특성이 나타나는게 잘 이해되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특히나 제가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2020년의 경우에는 시즈널리티가 나타나지 않은 전형적인 연도였기 때문에, 더더욱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경험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에, 시즈널리티를 공부하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무언가에 대해 알아보고 연구하는데 있어서 비판적인 시각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비판적인 생각들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이 고민해보고, 검증해보면서 더 좋은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1.시즈널리티(seasonality)란?

 그럼 본격적으로 시즈널리티(seasonality)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시즈널리티(seasonality)란 계절성을 이야기 합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계절이 순환 되듯이 규칙성을 가지고 반복되는 현상을 말하죠. 주식시장의 가장 유명한 시즈널리티는 할로윈 효과입니다. '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격언도 시즈널리티와 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죠.

 

 우리가 오늘 집중적으로 알아볼 시즈널리티 효과도 11월~4월 투자 전략인 할로윈 효과이긴 하지만, 시즈널리티가 꼭 할로윈 효과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도 연말 연초 효과나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현상 모두 시즈널리티 효과입니다.

 

2.할로윈 효과(11월~4월 전략)란?

 

 주식 시장의 시즈널리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할로윈 효과입니다. 할로윈 효과란 할로윈(10월 말)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여 11월~4월의 기간이 5월~10월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현상이죠. 많은 논문들과 백테스트들이 실제로 11월과 4월 사이에 더 큰 초과수익률을 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에도 시즈널리티가 많이 의심되는(?) 이유는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거나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경제대공황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큰 하락장이 5~10월 사이에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시즈널리티 효과가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시즈널리티 효과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월가 트레이더들의 여름휴가 행동 패턴을 들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1~5월까지 수익률을 낸 주식을 팔고, 상반기 보너스를 받아 여름휴가를 떠난 트레이더들이 9월 휴가에서 돌아와 투자 대상을 연구하고, 10월부터 주식을 사는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죠.

 

3.시즈널리티 관련 해외 논문

 실제로 시즈널리티 효과를 검증한 여러 논문 중 하나를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환국님이 유튜브 영상에서도 소개를 했던 논문인데, 상당히 많은 기간과 데이터를 분석해서 시즈널리티(할로윈 효과)를 검증한 논문입니다.

 

논문 참고)

 

The Halloween Indicator, 'Sell in May and Go Away': Everywhere and All the Time by Ben Jacobsen, Cherry Yi Zhang :: SSRN

78 Pages Posted: 2 Oct 2012 Last revised: 25 Oct 2018 Abstract To answer the sceptics, we use all historical data (62962 observations) on all stock market indices worldwide to verify the robustness of the so-called Halloween Indicator or Sell in May effect

papers.ssrn.com

 

 상세한 논문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논문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는 위 논문의 결과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도표가 논문의 내용을 가장 잘 나타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한 번 살펴보시죠!

 

11월~4월 vs 5월~10월 수익률, 리스크 프리미엄 차이

 

 

 11월~4월 동안 전세계 주식시장에서의 평균 수익률은 6.6%이고, 5월~10월동안의 전세계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7%입니다. 리스크 프리미엄(Risk Premium)은  11월~4월이 5.1%, 5월~10월이 -1.1%로 역시 11~4월이 더 높습니다. 여기서 리스크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설명하면, 개인이 무위험 채권이 아닌 위험 자산을 보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위험 자산의 기대수익이 무위험 채권의 수익을 초과해야 하는, 최소한의 금액을 말합니다. 즉, 위험대비 수익이 얼마나 났느냐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주식은 당연히 채권보다 위험합니다. 그렇다면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어야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를 하겠죠. 그런데 5월~10월 동안의 주식 시장은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위험 수당을 보장하지는 않았다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수익률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런 리스크 프리미엄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별 리스크 프리미엄

 

 

 상당히 많은 국가에서 5월~10월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 국가에서 11월~4월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5월~10월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초과합니다. 할로윈 효과라는 시즈널리티 현상이 특정 국가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가별이 아닌, 기간별로 보면 어떨까요?

 

 

기간별 할로윈 효과(11월~4월 수익률과 5월~10월 수익률의 차)

 

 

 우선 논문의 데이터가 1693년부터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 1960년대부터 눈에 띄게 할로윈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에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 의해 시즈널리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훨씬 더 긴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시즈널리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올해도 4월 말에는 주식을 매도하는게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4.시즈널리티 관련 국내 자료 

 이제 국내에서 시즈널리티를 다룬 자료와 논문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기고하였습니다. 해외 논문에서도 한국 시장이 포함되어 있지만, 한국에서 발표한 자료는 조금 더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어서 다루고 있습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출처:file.mk.co.kr/imss/write/20191104111004__00.pdf

 

 위 그래프들은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11월~4월에만 투자할 경우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업종에서도 11월~4월에만 투자하는 것이 1년 내내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더 생각해볼 점들

 이처럼 시즈널리티 중 할로윈 효과, 11월~4월 전략은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1960년도부터 지금까지도 잘 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금리가 워낙 낮아서 5월~10월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긴 하지만 0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5월~10월동안 주식이 아닌 다른 투자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과연 5월~10월동안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지는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해외 논문이나 국내 자료들을 보면 주식 시장 전체 지수로 효과를 검증합니다. 퀀트 투자를 하면서 개별주 투자를 한다고 할 때에도 여전히 11월~4월 전략이 유효한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만약 특정 전략이 5월~10월에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다면 굳이 주식이라고 해서 매도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산 배분 전략에서도 할로윈 효과을 활용할 경우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가도 추가 검증이 필요해보입니다. 현재의 정적/동적 자산 배분 전략들은 시즈널리티는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영을 해서 추가적인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교적 최근 기간(코로나 기간 포함) 동안 시즈널리티 효과를 검증하는 백테스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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